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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T 첫날, 버그 리포트 폭주

CBT 첫날, 버그 리포트 폭주

CBT 첫날, 버그 리포트 폭주 월요일 오전 9시 출근했다. 빌드 받았다. 12.3GB. 설치하는 동안 커피 마셨다. 첫 잔. CBT 첫날이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 유저 500명이 접속한다. 팀장이 말했다. "오늘은 크리티컬 버그만 올려." 크리티컬이 뭔지 안다. 게임 못 하게 되는 것. 돈 날리는 것. 욕먹는 것. 빌드 설치 완료. 9시 23분. 게임 켰다. 로딩 화면 나왔다. 새 캐릭터 만들었다. 튜토리얼부터 시작한다.10분 만에 첫 버그 튜토리얼 5번째 스텝. "검을 장착하세요" 라고 나온다. 검을 장착했다. 화면이 멈췄다. 10초 기다렸다. 안 돌아온다. 로그 확인했다. Null Reference Exception. 만티스 켰다. 버그 리포트 작성. 제목: [크리티컬] 튜토리얼 5단계 검 장착 시 클라이언트 프리징 재현율: 5/5 심각도: Critical 담당자: 이재훈 클라이언트 개발자 스크린샷 3장 첨부. 로그 파일 첨부. 등록 완료. 9시 47분. 슬랙에 올렸다. "튜토리얼 막혔어요." 1분 만에 답장 왔다. "확인 중." 게임 재시작했다. 다시 캐릭터 만들었다. 이번엔 검 장착 스킵했다. 넘어갔다. 튜토리얼 끝났다. 마을 나왔다. 2시간에 10개 10시 30분. 버그 리포트 4개 더 올렸다.NPC 대화창 텍스트 깨짐 상점 아이템 구매 시 골드 2배 차감 퀘스트 완료 보상 안 들어옴 스킬 쿨타임 UI 안 돌아감개발자들 슬랙이 난리다. 기획자가 물었다. "골드 2배 차감 재현율이요?" 답했다. "10/10. 무조건 나옵니다." 기획자: "헐..." 이재훈 개발자가 말했다. "튜토리얼 버그 핫픽스 올립니다." 10시 52분. 새 빌드 나왔다. 1.2GB. 설치했다. 커피 마셨다. 두 번째.필드 테스트 새 빌드 설치 완료. 11시 10분. 튜토리얼 다시 돌렸다. 검 장착 됐다. 고쳐졌다. 만티스에 코멘트 달았다. "수정 확인. Close 해도 됩니다." 필드로 나갔다. 초원 지역. 몬스터 잡았다. 슬라임. 경험치 들어왔다. 10마리 잡았다. 레벨업 됐다. 스탯 찍었다. 힘 5 올렸다. 공격력 확인했다. 안 올라갔다. 버그다. 만티스 켰다. 제목: [Major] 스탯 투자 시 능력치 미반영 재현율: 3/3 심각도: Major 힘, 민첩, 지능 전부 안 된다. 체력만 된다. 스크린샷 찍었다. 스탯 찍기 전 공격력 52. 찍고 나서도 52. 로그 파일 확인했다. 스탯 적용 함수 호출 안 됨. 등록했다. 11시 34분. 슬랙에 올렸다. "스탯 버그 크리티컬급입니다." 기획자가 답했다. "CBT 중인데..." 김수진 서버 개발자: "확인할게요." 유저들이 이미 접속 중이다. 500명. 스탯 찍고 있을 거다. 안 올라가는 거 모르고. 점심 시간 없음 12시. 점심 먹으러 가려고 했다. 팀장이 말했다. "겜큐님, 파티 시스템 테스트 부탁해요." 점심은 나중에. 파티 만들었다. 초대했다. 수락했다. 파티 UI 떴다. 멤버 목록 나왔다. 던전 입장했다. 로딩 화면. 들어갔다. 파티원이 안 보인다. 맵에는 있다고 나온다. 화면에는 없다. 버그다. 채팅 쳤다. "보여요?" 답 없다. 아니다. 나한테도 안 보인다. 파티 채팅이 안 간다. 던전 나갔다. 로비로 돌아왔다. 파티원 보인다. 다시 입장했다. 또 안 보인다. 만티스 켰다. 제목: [크리티컬] 던전 입장 시 파티원 렌더링 실패 및 파티 채팅 불통 재현율: 5/5 심각도: Critical 파티 플레이가 CBT 핵심 콘텐츠다. 이거 안 되면 큰일이다. 영상 녹화했다. 3분짜리. 첨부했다. 등록했다. 12시 28분. 슬랙 올렸다. "@channel 파티 던전 막혔어요." 30초 만에 답장 폭주. 기획자: "뭐?" 클라 개발자: "로그 주세요." 서버 개발자: "재현율이요?" 답했다. "5/5입니다. 로그 첨부했어요." QA팀 동료 재민이가 말했다. "나도 같은 거 발견." 재현율 확실하다.오후 1시 점심 먹었다. 편의점 삼각김밥. 2개. 책상에서 먹었다. 게임 돌리면서. 김수진 개발자가 슬랙에 올렸다. "스탯 버그 원인 찾았어요." 나: "수정 언제 나와요?" 김수진: "30분 안에 핫픽스 올릴게요." 기획자가 말했다. "유저들한테 공지 올려야겠네요." 운영팀이 공지 올렸다. "현재 스탯 적용 오류 확인, 긴급 수정 중" 커뮤니티 확인했다. 유저들 난리다. "스탯이 안 올라가요" "버그 아니에요?" "CBT 첫날부터 이래?" 욕은 아직 없다. 다행이다. 오후 1시 40분. 새 빌드 나왔다. 설치했다. 커피 마셨다. 세 번째. 빌드 6개 오후 3시. 총 빌드 6개 받았다. 버그 리포트 15개 올렸다. 크리티컬 4개. Major 6개. Minor 5개. 목이 아프다. 말을 안 했는데. 손목도 아프다. 마우스 클릭 몇 번 했는지. 재민이가 말했다. "에너지 드링크 줄까?" 받아 마셨다. 고맙다. 파티 던전 버그는 아직 안 고쳐졌다. 클라 개발자 이재훈이 말했다. "렌더링 레이어 문제예요. 시간 좀 걸려요." 기획자: "오늘 안에 되나요?" 이재훈: "최선 다하겠습니다." 개발자도 힘들다. 안다. 하지만 유저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오후 5시 정규 퇴근 시간. 안 간다. 당연히. CBT 첫날은 원래 이렇다. 저녁 도시락 시켰다. 회사 카드로. 불고기 덮밥. 먹으면서 테스트했다. 오후 5시 30분. 새 빌드 나왔다. 7번째. 파티 던전 수정 빌드다. 설치했다. 기다렸다. 던전 들어갔다. 파티원 보인다. 됐다. 채팅 쳤다. "테스트." 간다. 만티스에 코멘트 달았다. "수정 확인. Close." 슬랙에 올렸다. "파티 던전 수정 확인했습니다." 기획자: "오 감사합니다." 이재훈: "휴..." 모두 지쳤다. 밤 9시 아직 있다. 유저 피드백 확인 중이다. 커뮤니티, 디스코드, 공식 카페. "재미있어요" "그래픽 좋네요" "근데 버그 좀 많아요" 버그 리포트 더 들어온다. 유저들이 찾은 것.특정 지역에서 땅 빠짐 아이템 중복 획득 길드 생성 오류받아 적었다. 만티스에 올렸다. 재현 테스트 해야 한다. 내일. 밤 10시. 퇴근한다. 13시간 일했다. 야근 수당 나온다. 다행이다. 집에 와서 고시원 도착. 10시 50분. 씻었다. 누웠다. 핸드폰 켰다. 회사 슬랙 확인. 새 버그 리포트 3개 더 올라왔다. 내일 아침에 봐야지. 눈 감았다. 그런데 잠이 안 온다. 머릿속에 버그 리포트가 돈다. 튜토리얼 프리징. 스탯 미적용. 파티 렌더링. 골드 2배 차감. 숫자도 돈다. 15개. 7번. 5/5. 13시간. 이게 QA의 일상이다. 화요일 아침 출근했다. 9시 50분. 늦었다. 10분. 팀장이 말했다. "어제 고생했어요. 괜찮아요." 고맙다. 자리 앉았다. 모니터 켰다. 슬랙 확인했다. 밤사이 메시지 47개. 만티스 확인했다. 새 버그 12개. 커피 마셨다. 첫 잔. 오늘도 길다. CBT는 일주일 남았다. 버그는 계속 나올 거다. 우리는 계속 찾을 거다. 고치고, 테스트하고, 확인하고. 반복이다. 그래도. 게임이 좋아진다. 유저가 좋아한다. 그걸로 된다.CBT 첫날, 버그 15개. 빌드 7번. 내일도 똑같다.

금요일 밤, CBT 전날의 긴장감

금요일 밤, CBT 전날의 긴장감

금요일 밤, CBT 전날의 긴장감 퇴근 후 집에 왔다 금요일 오후 6시. 퇴근했다. 원래 같으면 친구들이랑 술 약속이라도 잡았을 시간이다. 근데 오늘은 그냥 집에 왔다. 월요일부터 CBT다. Closed Beta Test. 유저들한테 처음 공개하는 테스트. 고시원 문 열고 들어왔다. 책상에 모니터 두 개. 키보드. 마우스. 에너지 드링크 세 캔. 일단 샤워부터 했다. 머리 감고, 편한 옷 입고, 의자에 앉았다. 노트북 켰다. 회사 메신저 열렸다. 기획팀장이 오후 5시에 올린 메시지. "CBT 최종 빌드 업로드 완료. QA팀 확인 부탁드립니다." 금요일 밤인데 일한다. 근데 이게 당연하다. CBT 전날이니까.빌드 다운로드 시작 회사 서버 접속했다. 빌드 폴더 열었다. "CBT_Final_v1.2.3_20250117.zip" 파일 크기 18GB. 다운로드 시작. 예상 시간 45분. 인터넷이 느리다. 고시원 와이파이다. 기다리는 동안 체크리스트 열었다. 엑셀 파일. 내가 어제 정리한 거. CBT 1일차 체크리스트회원가입 플로우 (5분) 튜토리얼 전체 플레이 (20분) 초반 사냥터 3곳 (각 30분) 첫 던전 입장/클리어 (1시간) 상점 구매 테스트 (30분) 인벤토리 아이템 정렬 (10분) 파티 매칭 시스템 (1시간) 채팅 기능 전체 (30분)총 예상 시간 5시간 반. 근데 버그 나오면 더 걸린다. 월요일 아침 9시에 CBT 서버 오픈. 나는 8시 반에 출근해야 한다. 에너지 드링크 하나 땄다. 따뜻한 게 좋은데 차갑다. 그냥 마셨다.설정 파일 먼저 확인한다 다운로드 30%. 아직 멀었다. 대신 지난주 빌드로 설정 파일부터 봤다. 이번에 바뀐 부분 확인하려고. config.xml 열었다. 메모장으로. <DropRate_Normal>5.2</DropRate_Normal> <DropRate_Rare>1.8</DropRate_Rare> <DropRate_Epic>0.3</DropRate_Epic>지난주엔 에픽 드랍률이 0.5였다. 떨어뜨렸네. 유저들 욕할 거다. 근데 내 일은 확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거다. 밸런스는 기획자 몫. 스크롤 내렸다. 던전 입장 조건. <DungeonEntry_MinLevel>15</DungeonEntry_MinLevel> <DungeonEntry_RequiredQuest>Q_101_Clear</DungeonEntry_RequiredQuest>15레벨, 퀘스트 101 클리어. 메모했다. 월요일에 이것부터 테스트해야 한다. 체크리스트에 추가했다. "던전 입장 조건 - 14레벨로 시도, 퀘스트 미완료로 시도." 경험상 경계값 테스트가 제일 중요하다. 15레벨 되기 직전, 퀘스트 받기 전. 거기서 버그 난다. 시계 봤다. 7시 반. 배고프다. 냉장고 열었다. 편의점 도시락 하나. 어제 산 거.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3분 기다렸다. 딩 소리. 꺼냈다. 뜨겁다. 젓가락 꺼내서 먹었다. 밥이 딱딱하다. 근데 배고파서 그냥 먹는다.다운로드 완료 8시 20분. 다운로드 끝났다. 압축 풀었다. 5분 걸렸다. 설치 시작. 게임 클라이언트 실행했다. 로딩 화면 나왔다. 새로 그린 일러스트다. "CBT를 환영합니다." 근데 나는 테스터다. 환영받는 기분 안 든다. 로그인 화면. 개발자 계정으로 들어갔다. 치트 권한 있는 계정. 캐릭터 생성. 전사, 마법사, 궁수. 일단 전사 골랐다. 초반 사냥이 제일 빠르니까. 튜토리얼 스킵했다. 치트 명령어 쳤다. "/level 14" 캐릭터 레벨이 14가 됐다. 던전 입장 조건 테스트하려고. 마을로 이동했다. NPC한테 말 걸었다. 퀘스트 받았다. Q_101. "숲 속의 고블린 10마리를 처치하세요." 맵 이동했다. 고블린 찾았다. 때렸다. 한 방에 죽는다. 치트 써서 공격력 올렸으니까. 10마리 잡았다. 3분 걸렸다. 다시 NPC한테 갔다. 퀘스트 완료. 이제 던전 가봐야 한다. 던전 입구 찾았다. 클릭했다. "입장 조건을 만족하지 않습니다. (필요 레벨: 15)" 됐다. 조건 체크가 작동한다. "/level 15" 레벨 올렸다. 다시 클릭했다. 던전 입장됐다. 로딩 화면. 3초. 던전 안. 어둡다. 횃불 켜졌다. 분위기 좋네. 앞으로 걸었다. 몬스터 나왔다. 스켈레톤. 때렸다. 데미지 나갔다. 피 깎였다. 한 번 더. 죽었다. 아이템 떨어졌다. 주웠다. "낡은 검." 옵션 확인했다. "공격력 +5." 엑셀 열어서 드랍 테이블 확인했다. 낡은 검 드랍률 15%. 정상이다. 근데 이건 한 번 테스트로 확인 안 된다. 100번은 돌아야 한다. 월요일에 매크로 돌려야겠다. 자동 사냥 스크립트. 시계 봤다. 9시 반. 아직 테스트할 게 많다. 상점, 인벤토리, 파티 시스템. 근데 눈이 피곤하다. 모니터 너무 오래 봤다. 체크리스트 업데이트 게임 끄고 엑셀로 돌아왔다. 체크리스트에 오늘 확인한 것들 체크했다.✅ 던전 입장 조건 (레벨, 퀘스트) ✅ 던전 내부 로딩 ✅ 몬스터 기본 전투 ✅ 아이템 드랍 (1회)아직 안 한 것들.❌ 파티 매칭 (2명 이상 필요) ❌ 상점 구매 (결제 테스트는 월요일) ❌ 채팅 시스템 (서버 열려야 함) ❌ 드랍률 통계 (100회 이상)월요일에 팀원들이랑 같이 해야 하는 것들이다. 메모 하나 더 추가했다. "던전 횃불 켜지는 타이밍 - 입장 후 0.5초 딜레이. 의도된 건지 확인." 이런 게 쌓인다. 작은 것들. 근데 유저들은 이런 거 다 느낀다. 메신저 확인했다. 팀장이 30분 전에 메시지 남겼다. "다들 주말에 빌드 미리 받아두세요. 월요일 아침에 바로 시작할 수 있게." 답장 쳤다. "확인했습니다. 기본 테스트 완료했고, 월요일 체크리스트 업데이트했습니다." 30초 후에 읽음 표시 떴다. 답은 없다. 팀장도 피곤할 거다. 에너지 드링크 두 번째 캔 땄다. 반만 마셨다. 카페인 너무 많이 먹으면 월요일에 안 듣는다. 유튜브 켰다 테스트는 여기까지. 더 하면 월요일에 지친다. 유튜브 열었다. 추천 영상에 우리 게임 관련 영상 떴다. "이번 CBT 기대평 - 과연 망겜일까?" 재생했다. 유튜버가 떠든다. "던전 시스템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데요. 파티 플레이가 강제면 좀 그렇고..." 댓글 봤다."드랍률 구리면 바로 접음ㅋㅋ" "과금 유도 심하면 망함" "QA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마지막 댓글 보고 웃었다. 제대로 하려고 금요일 밤에 일하는 중인데. 근데 버그 터지면 QA 탓한다. 항상 그렇다. 영상 껐다. 더 보면 스트레스만 쌓인다. 내일은 쉬어야 한다 시계 봤다. 10시 반. 월요일에 출근하면 12시간은 일한다. 어쩌면 15시간. CBT 첫날은 항상 그렇다. 유저들 접속하면 예상 못 한 버그가 쏟아진다. 서버 터지고, 아이템 복사 버그 나오고, 던전 진입 안 되고. 기획자는 "왜 테스트 안 했냐"고 한다. 개발자는 "재현이 안 되는데"라고 한다. 그 사이에서 나는 로그 뒤지고, 재현 시나리오 만들고, 우선순위 정리한다. 내일 토요일은 쉬어야 한다. 진짜로. 근데 토요일 오후쯤 되면 또 빌드 받아서 테스트할 것 같다. 불안해서. 이게 습관이 됐다. CBT 전에는 항상 이렇다. 노트북 덮었다. 불 껐다. 침대에 누웠다. 천장 봤다. 좁은 고시원 천장. 3년 전에 이 회사 들어왔을 때는 좋았다. 게임 만드는 거 신기했고, 테스트하는 거 재밌었고. 지금은... 복잡하다. 좋아하는 일인데 힘들다. 힘든데 그만두기는 싫다. 월요일 되면 또 12시간 일한다. 화요일도. 수요일도. CBT 끝나면 버그 리포트 정리한다. 그거 또 일주일. 그러다 보면 정식 런칭 준비 시작한다. 눈 감았다. 자야 한다. 근데 머릿속에서 체크리스트가 돈다. 던전 입장 조건, 드랍률 검증, 파티 매칭, 채팅 시스템... 에너지 드링크를 너무 많이 마셨나. 잠이 안 온다. 폰 켰다. 11시. 알람 설정했다. 월요일 아침 7시. "CBT 당일" 메모 추가. 폰 덮었다. 다시 눈 감았다.금요일 밤, CBT 전날. 다른 사람들은 약속 잡고 술 마실 시간에 나는 빌드 받고 테스트한다. 이게 게임 QA의 금요일이다.

CBT 2주일 전, 밤샘이 시작된다

CBT 2주일 전, 밤샘이 시작된다

CBT 2주일 전, 밤샘이 시작된다 오전 10시, 회의실 "CBT 일정 확정됐습니다. 2주 후요." 기획팀장이 말했다. QA팀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2주. 14일. 336시간.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이다. "신규 콘텐츠 던전 5개, 레이드 1개, 밸런스 조정 전부 들어갑니다." 옆에 앉은 선배가 한숨 쉬었다. 나도 한숨 나왔다. CBT는 크로즈드 베타 테스트. 유저들한테 공개하기 전 마지막 점검이다. 여기서 버그 터지면? QA 탓이다. "일정표 돌립니다. 각자 담당 콘텐츠 확인하세요." 내 담당은 '심연의 던전' 5개. 같은 던전을 100번은 돌아야 한다. 아니, 100번으로 끝날까?오후 2시, 테스트 시작 빌드 받았다. 설치했다. 게임 켰다. '심연의 던전 1층' 입장. 첫 플레이는 그냥 해본다. 유저처럼. 몬스터 나온다. 스킬 쓴다. 죽인다. 10분 만에 클리어. "어? 생각보다 쉬운데?" 그게 함정이다. 두 번째 플레이. 이번엔 일부러 이상하게 해본다.벽에 붙어서 스킬 쓰기 몬스터 리젠 타이밍에 입장하기 스킬 쿨타임 돌아오기 전에 연타하기5번째 시도. 벽 모서리에서 스킬 쓰니까 캐릭터가 벽 안으로 들어갔다. "찾았다." 스크린샷 찍고, 로그 확인하고, 만티스에 등록. [버그 ID: #2847]제목: 심연 던전 1층, 북서쪽 모서리 지형 충돌 오류 재현율: 100% 심각도: B (진행 가능하지만 악용 가능) 재현 방법: 좌표 (127, 543)에서 돌진 스킬 사용이게 하나. 99개 남았다.오후 6시, 반복의 시작 같은 던전 20번째. 이제 몬스터 패턴 외웠다.첫 번째 몹: 3초 후 돌진 두 번째 몹: 체력 50% 이하에서 광폭화 보스: 30초마다 광역기외우면 뭐하나. 버그 찾아야지. 이번엔 극한 상황 테스트. 치트로 캐릭터 레벨 1로 낮췄다. 장비 다 벗었다. 던전 입장. 몹한테 한 대 맞으니까 죽었다. 부활. 또 죽었다. 10번 연속 죽었다. "이거 페널티 있나?" 확인해봤다. 없다. 만티스에 등록. [버그 ID: #2851]제목: 심연 던전 연속 사망 시 페널티 미적용 심각도: C (기획 의도 확인 필요)30번째 플레이. 이번엔 파티 플레이 테스트. 혼자서 캐릭터 4개 돌린다. 멀티 클라이언트 띄우고, 각각 조작. 보스 잡는데 한 캐릭터가 갑자기 튕겼다. "뭐야?" 로그 확인. 메모리 초과 에러. 파티원이 4명일 때 스킬 이펙트가 겹치면 터진다. 이거 큰 버그다. [버그 ID: #2856]제목: 파티 4인 플레이 시 스킬 이펙트 중첩으로 클라이언트 크래시 재현율: 80% 심각도: A (치명적)팀장한테 슬랙 보냈다. "심각도 A 나왔습니다. 확인 부탁드려요." 답장 왔다. "개발팀한테 전달했어요. 내일 아침 픽스 들어갑니다." 내일 아침이면 다시 테스트해야 한다.오후 10시, 야근 시작 퇴근 시간 지났다. 아무도 안 간다. 다들 자기 담당 콘텐츠 테스트 중. 나는 50번째 플레이. 이제 던전 구조 눈 감고 그린다. 입구에서 3시 방향으로 20미터. 거기 상자 있다. 상자 100번 열어봤다. 아이템 드롭률 체크. 엑셀에 정리한다.시도 일반 고급 희귀 영웅50회 32 14 3 1확률이 이상하다. 기획서에는 희귀 등급 10%라고 했다. 근데 6%밖에 안 나온다. 100번 더 돌아야 한다. 통계적 유의미성 확보하려면. 팀장한테 또 슬랙. "상자 드롭률 기획서랑 안 맞는데요?" "몇 번 돌아봤어요?" "50번요." "100번 돌아보고 다시 말씀해주세요." 알았다. 100번 더 돈다. 새벽 2시, 밤샘의 중반 편의점 갔다 왔다. 삼각김밥 2개, 레드불 2캔. 사무실 돌아왔다. 불 켜진 자리가 7개. QA팀 전부 남았다. 선배가 말했다. "겜큐야, 너 몇 번째야?" "70번이요." "나 120번." "와... 뭐 하시는 거예요?" "레이드 보스 패턴. 확률형 패턴이 3개 있거든. 각 패턴 30번씩 봐야 돼." 저 사람은 더 힘들다. 나는 그나마 낫다. 80번째 플레이. 눈이 침침하다. 모니터가 두 개로 보인다. 레드불 한 캔 더 땄다. 카페인이 혈관을 탄다. 정신이 든다. 다시 던전 입장. 이번엔 속도 테스트. 최대한 빨리 클리어해본다. 스킬 쿨타임 계산하고, 동선 최적화하고. 7분 32초. 두 번째 시도. 6분 58초. "오, 7분 컷 가능하네?" 세 번째 시도. 6분 12초. 근데 이게 문제다. 빨리 깨면 보상이 더 좋아진다. 기획 의도가 뭐지? 속도에 따른 보상 차등이 있나? 기획서 다시 봤다. 없다. 근데 실제로는 보상이 달라진다. 또 버그인가, 숨겨진 기획인가. 기획자한테 슬랙. "심연 던전 클리어 시간에 따라 보상 차등 있나요?" 30분 후 답장. "없는데요? 왜요?" "6분대 클리어하면 보상 더 좋게 나오는데요." "...로그 보내주세요." 로그 캡처해서 보냈다. 1시간 후 답장. "버그 맞습니다. 시간 체크 로직 오류네요. 내일 픽스 들어갑니다." 또 내일이다. [버그 ID: #2889]제목: 던전 클리어 타임에 따른 비정상 보상 지급 재현율: 100% 심각도: A새벽 5시, 한계 90번째 플레이. 손가락이 아프다. 마우스 누르는 것도 힘들다. 캐릭터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내가 조작하는 건지, 게임이 날 조작하는 건지. 선배가 커피 한 잔 줬다. "고생한다." "형도요." "CBT 때는 원래 이래. 익숙해져." "3년 차인데 안 익숙해요." "나도 5년 차인데 안 익숙해." 웃었다. 웃으면서 운다. 커피 마셨다. 쓰다. 설탕 안 넣었다. 그냥 마셨다. 95번째 플레이. 이제 버그가 안 보인다. 아니다. 내 눈이 버그다. 모든 게 정상으로 보인다. 위험한 신호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옥상 갔다. 바람 쐬었다. 새벽 공기가 차갑다. 서울 하늘이 밝아온다. 5시 30분. 출근하는 사람들 보인다. 나는 아직 퇴근 못 했다. 10분 쉬었다. 다시 들어갔다. 오전 7시, 100번째 드디어. 100번째 플레이. 시작 버튼 눌렀다. 던전 입장. 익숙한 BGM. 익숙한 몬스터. 익숙한 패턴. 9분 만에 클리어. 첫 플레이보다 1분 느리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래도 했다. 엑셀 정리. 상자 드롭률 최종 집계.총 시도 일반 고급 희귀 영웅100회 64 28 7 1희귀 7%. 기획서는 10%. 확실히 다르다. 보고서 작성. 팀장한테 메일. 제목: [심연 던전 1층] 100회 테스트 완료 - 드롭률 이슈 포함 본문:총 플레이 시간: 14시간 발견 버그: 23건 (A등급 3건, B등급 8건, C등급 12건) 드롭률 오차: 희귀 등급 -3%p 재테스트 필요 항목: 파티 플레이 크래시 (픽스 후)보냈다. 시계 봤다. 7시 30분. 출근 시간이다. 나는 아직 회사에 있다. 오전 9시, 출근 사람들 출근한다. 개발팀, 기획팀, 아트팀. 다들 출근한다. QA팀은 아직도 있다. 밤샘한 사람이 7명. 팀장이 말했다. "다들 고생했어요. 10시까지 쉬고 12시에 회의 있어요." 3시간 쉰다. 어디서 쉬지? 집 가기엔 애매하다. 회의실 소파에 누웠다. 눈 감았다. 1초 만에 잠들었다. 낮 12시, 회의 알람에 깼다. 몸이 무겁다. 목이 아프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 세면장 갔다. 얼굴 씻었다. 거울 봤다. 다크서클 장난 아니다. 회의실 들어갔다. 개발팀장, 기획팀장, QA팀장. 그리고 우리. "밤샘 테스트 결과 공유하겠습니다." 팀장이 발표했다.총 발견 버그: 147건 A등급(치명적): 12건 B등급(심각): 43건 C등급(경미): 92건개발팀장 표정이 굳었다. "A등급이 12건이요?" "네." "CBT까지 2주인데..." "알고 있습니다." 기획팀장이 말했다. "드롭률 문제는?" "5개 던전 전부 확률 오차 있습니다. 재조정 필요합니다." 한숨 소리가 들렸다. 누가 쉰 건지 모르겠다. 다들 쉰 것 같다. 회의 끝났다. 결론:A등급 버그 우선 픽스 드롭률 전면 재조정 QA팀 추가 인력 투입 야근 수당 승인야근 수당은 좋다. 근데 돈보다 잠이 필요하다. 오후 2시, 재시작 픽스된 빌드 받았다. A등급 버그 12건 중 3건 수정됐다. 다시 테스트. 심연 던전 1층. 또 들어간다. 101번째 플레이. 파티 플레이 크래시 확인. 캐릭터 4개 띄우고, 스킬 난사. 안 튕긴다. "오, 고쳐졌네." 10번 더 해봤다. 안정적이다. 만티스에 코멘트. [버그 #2856 - 해결 확인] 102번째 플레이. 이번엔 2층 던전. 새로운 맵. 새로운 몬스터. 새로운 버그. 또 시작이다. 저녁 8시, D-13 하루가 지났다. CBT까지 13일 남았다. 오늘 100번 돌았다. 내일도 100번 돈다. 모레도. 글피도. 2주 동안. 선배가 말했다. "겜큐야, 이거 먹어." 비타민이었다. "이거 먹으면 덜 피곤해." "감사합니다." 먹었다. 효과는 모르겠다. 그냥 먹는다. 먹으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밤 11시, 혼잣말 130번째 플레이. 혼자 중얼거린다. "이 몹 체력이 12,500이고..." "스킬 쿨타임 5초..." "돌진 패턴은 3초 후..." 말하면 집중이 된다. 말 안 하면 멍해진다. 옆자리 동료도 중얼거린다. "확률이 왜 이래..." "100번 돌았는데..." 우리는 미쳤다. 게임에 미쳤다. 아니다. 버그에 미쳤다. 새벽 1시, 편의점 또 편의점. 이번엔 도시락. 치킨 마요 도시락. 레드불 3캔. 초코바 2개. 계산했다. "야근하세요?" 알바생이 물었다. "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길. 하늘 봤다. 별 없다. 서울은 별이 안 보인다. 불빛이 너무 많아서. 우리 사무실 불빛도. 새벽 1시인데 환하다. 새벽 3시, 150번 150번째 플레이. 이제 감각이 없다. 손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뇌는 꺼졌다. 근육이 기억한다. 던전 입장. 스킬 1번. 스킬 2번. 회피. 평타. 스킬 3번. 클리어. 7분 43초. 로그 확인. 이상 없음. 다음. 151번째. 또. 152번째. 또. 새벽 5시, 끝 160번째 플레이 끝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또 한다. 자리 정리했다. 쓰레기 버렸다. 레드불 캔 7개. 커피 컵 4개. 초코바 껍질 3개. 내 몸이 쓰레기다. 가방 챙겼다. 나갔다. 새벽 공기. 차갑다. 눈 감았다. 그냥 여기서 자고 싶다. 오전 6시, 집 고시원 도착. 문 열었다. 침대 보였다. 쓰러졌다. 알람 맞췄다. 9시 30분. 3시간 30분 잔다. 10시 출근이다. 눈 감았다.CBT까지 13일. 던전은 4개 남았다. 버그는 계속 나온다. 잠은 계속 부족하다. 이게 게임 QA다.